[판권지 정보]
(저자) 이기영ㆍ권환ㆍ송영 (발행처) 별나라사(社) (발행연도) 1933년(昭和 八年)
[목차]
一, 洪水 李箕永
一, 賦力[役] 李箕永
一, 木花와콩 權煥
一, 群衆停留 宋影
一, 午前九時 宋影
[내용]
이기영의 「홍수」에는 칠 년 전 고향을 떠났던 ‘박건성’이 등장한다. 일본 공장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이후 소작료 동맹을 일으킨다. 이기영의 「부역」은 ‘강 참봉’의 창고를 짓는 데 동원된 인부들이 벌이는 투쟁을 다루고 있다. 권환의 「목화와 콩」에서는 무조건 목화를 심으라는 군청에 맞서는 농군들이 등장한다. 송영의 「군중정류」에서는 빚을 진 ‘순호’가 소작인 조합의 순회강연을 떠올리며, 문서 뭉치를 들고 도망치는 장면이 그려진다. 송영의 「오전구시」는 농민조합의 창립 뒤 일어난 소작쟁의를 다루고 있는데, 모레 아침 아홉 시를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통지를 돌리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농민소설집》은 별나라사(社)에서 발간한 초판본이다. 표지에는 가로쓰기로 “農民小說集”, 속표지에도 가로쓰기로 “農民小說集”, “별나라社版”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목차에는 “賦力”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본문에서는 “賦役”으로 표기하고 있다. 판권지에서 “編輯 兼 發行人 安俊植”을 확인할 수 있다. 송영의 「群衆停留」의 말미에 “―(以下略)―”이 표기되어 있는데, 생략의 이유에 대한 언급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기영‧권환‧송영의 「홍수」 등 ‘농민’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단편소설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에 걸쳐 집필 및 발표되었다. 이 선집은 1927년 방향전환을 거쳐 1930년 카프의 볼셰비키화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계급문학 운동에서 농민소설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 계층과 연관되어 있었고, 생산 기반이 되는 토지 소유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집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카프 문학운동의 대표적 사례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가치를 지닌다.
[작가소개]
이기영(李箕永, 1895~1984): 1895년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났다. 1922년 일본 세이소쿠영어학교를 다니다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했다. 1924년 《개벽》 현상공모에 「오빠의 비밀편지」가 당선되었다. 1925년 「民村」, 「쥐 이야기」를 발표한다. 1928년 短篇集 《民村》을 문예운동사에서 출판한다. 1933년 「홍수」, 「부역」을 별나라사에서 출판한 《農民小說集》에 싣고, 《조선일보》에 「서화」를 연재한다. 1933년~1934년 《조선일보》에 「고향」을 연재한다.
권환(權煥, 1903~1954): 1903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출생하였다. 1927년 경도제국대학을 졸업하고, 1929년 카프에 가입한다. 1931년 《조선일보》에 소설 「목화와 콩」을 발표한다. 김창술, 임화, 박세영, 안막과 함께 《카프 시인집》을 출간한다. 1934년 카프 제2차 검거 때 피검된다.
송영(宋影, 1903~1979): 1903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1922년 일본으로 건너가 유리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후 염군사(焰群社)를 조직한다. 1925년 《개벽》 현상공모에 「느러가는 무리」가 뽑힌다. 1927년 「석공조합대표」, 「군중정류」를 발표한다.
[참고자료]
권영민, 《한국 현대문학사》 1, 민음사, 2020.
권영민ㆍ이주형ㆍ정호웅 편, 《한국근대단편소설대계》 1, 태학사, 1988.
근대문학100년 연구총서 편찬위원회, 《약전으로 읽는 문학사》 1, 소명출판, 2008.
김윤식, 《한국현대문학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박필현, 「카프(KAPF)의 《농민소설집》과 조선문학가동맹의 《토지(土地)》 비교 연구」, 《현대소설연구》 71, 한국현대소설학회, 2018, 157쪽.
이기영, 《고향》, 글누림, 2007.
[해제자]
이은선(경상국립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