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국립한국문학관의 연륜이 조금씩 깊어가고 있습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1996년 문학의 해에 설립이 제안되었습니다. 한국문학 전통 보존과 향유기반 확대를 위한 대표 기관이 필요하다는 문인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염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18년 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2019년 4월 국립한국문학관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2024년 5월 진관동 부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뒤, 2026년 하반기 완공을 위한 건립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설립 이후 국립한국문학관은 『삼국유사』부터 『진달래꽃』 등 한국문학의 전 역사를 아우르는 귀중한 원본 자료들을 수집했습니다. 하동호 선생님, 일본의 대표적 한국문학 연구가 오무라 마스오 선생님, 이상의 육필원고를 포함한 조연현 선생님 유족의 자료 기증, 가정혜 선생님의 김윤식 기금 조성 등은 국립한국문학관에 대한 기대와 열망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다섯 번의 특별전을 통해 그간 수집하고 기증받은 귀중한 자료를 선보였습니다. 2025년에는 문인, 전문연구가, 학계와 출판계를 아우르는 한국문학포럼을 정례화하고 지역문학관과의 첫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힘입어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을 넘는 한국문학, 과거를 보듬고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문학의 표상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가 한강씨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전 세계에서 열광하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학의 자부심을 한층 높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학 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한편, 디지털 시대의 수요에 맞는 케이-콘텐츠 개발로 한국 문학의 전통과 개성을 세계에 펼쳐가고자 합니다.
개관의 그날까지, 그 이후로도 변치 않는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