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지 정보]
(저자) 정철(鄭哲) (발행처) 황셩박문셔관 (발행연도) 1907년(륭희 원년)
[목차]
셔문
셔ᄉᆞ건국지
[내용]
「서문」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스위스의 용맹한 영웅 빌헬름 텔과 같은 사람만 있다면 비록 작은 나라라도 국권을 회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럽 중앙의 소국인 ‘서사’(스위스)에 비상한 사람인 ‘유림쳑로’(빌헬름 텔)이 살았다. 십여 세인 아들 ‘화록타’(발터)는 국가를 회복하는 것을 자기의 직분으로 알고 있다. 애국당과 더불어 군사를 일으키는 날, ‘유림쳑로’는 ‘예사륵’(게슬러)이 오는 것을 보고, 화살을 쏘아 그 머리를 맞히고, 이어서 가슴을 맞힌다. ‘유림쳑로’는 기뻐한 후 ‘아로패’에게 이후 침범할 뜻을 두지 말 것과 빼앗아 간 권리를 돌려달라고 이야기한다. ‘아로패’는 자기 군사가 패한 것을 보고 머리를 굽힌다. 이후 승전기를 높이 날리고 돌아오자 백성이 일제히 이들을 영접한다.
[기타]
서여명에 따르면 《서사건국지》의 중역자는 ‘정철관’이 아니라, ‘관공’이라는 별호를 가진 ‘정철’이다. 《서사건국지》의 대본으로 사용된 중국화양서국(中國華洋書局)의 《서사건국지》의 서두를 보면 “광동 정철관공 저”가 확인된다. 본관, 성, 명, 호의 순서로 이름을 표기하는 동아시아 전통적 저자표기법을 참조할 수 있다.
*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정철관(鄭哲寬) 공저 박은식 역”으로 표기하고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첫 장을 기준으로 보면, “廣東 鄭哲貫公 著”, “漢城朴殷植 譯述”, “제일회 異國宮毒下害民手 耕田佬大有愛國心”, 한주국종체로 서술되어 있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표지에 “瑞士建國誌셔ᄉᆞ건국지”, “대한황셩박문셔관 발ᄒᆡᆼ”, 속표지에 “졍치쇼셜 셔ᄉᆞ건국지 젼”, “셔ᄉᆞ건국지”, “대한황셩 박문셔관 발ᄒᆡᆼ”이 표기되어 있다. 판권지에서 “번역자 김병현”, “발ᄒᆡᆼ자 로익형”, “발ᄆᆡ쇼 로익형ᄎᆡᆨᄉᆞ”, “인쇄쇼 졍동활판쇼”를 확인할 수 있다.
《서사건국지》는 스위스의 용맹한 영웅 빌헬름 텔이 적국을 물리쳐 나라를 되찾는 이야기로, 1905년~1910년 전개된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번역 또는 창작된 개화기 역사‧전기류 문학의 대표적 작품이다. 국한문본의 경우 중국의 정철이 쓴 동명의 책을 박은식이 거의 그대로 번역했지만, 김병현의 이 책은 원본을 그대로 따르는 대신 번역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정철은 공화주의를 내세우고 중국과 스위스의 차이를 부각하는 반면 김병현은 공화주의 이념 부분을 누락하고, 조선과 스위스의 유사성을 강조한다. 번역자 김병현은 소국이 대국에 대항하여 승리한 기록을 통해 당시 조선의 위태로운 상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소개]
정철(鄭哲, 1880~1906): 중국 광동성의 농민 집안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여 신동이라는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17살에 도일(渡日)해 태고양행(太古洋行) 요코하마 지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시무보(時務報)》ㆍ《지신보(知新報)》 등을 빌려 읽고 신지식과 신사상을 접하게 되었다. 1898년 중국 최초의 화교학교 횡빈대동학교(橫濱大同學校) 제1기 입학생이 되었다. 진역산ㆍ임술당ㆍ풍자유 등과 ‘개지회(開智會)’를 조직하고 잡지 《개지록(開智錄)》를 만들어 혁명사상을 고취했다. 《서사건국지》를 출판하기 약 2년 전부터 ‘관공’이라는 호를 쓰기 시작한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7796, 접속일: 2025.9.20.
서여명, 「한ㆍ중 《서사건국지》에 대한 비교 고찰」, 《민족문학사연구》 35, 민족문학사학회ㆍ민족문학사연구소, 2007, 163쪽.
윤영실. 「동아시아 정치소설의 한 양상―《서사건국지》 번역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31, 상허학회, 2011, 40쪽.
장지연ㆍ신채호ㆍ박은식, 《애국부인전ㆍ을지문덕ㆍ서사건국지》, 이재선 역, 한국학술정보, 2001.
전광용 외, 《한국현대소설사연구》, 민음사, 1987.
[해제자]
이은선(경상국립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