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지 정보]
(저자) 노천명 (발행처) 없음 (발행연도) 1938년(昭和 13년)
[목차]
自畵像/바다에의鄕愁/校庭/슬픈그림/도라오는길/菊花祭/幌馬車/낯선거리/玉黍蜀/孤獨/除夕/四月의노래/가을날/斷想/浦口의밤/憧憬/구름같이/네닢크로버/少女/밤의讚美/古宮/박쥐/號外/驀進/斑驢/가을의構圖/사슴/귀뜨라미/말안코 그저 가려오/밤車/修女/손風琴/장날/연자ㅅ간/조고만停車場/粉伊/女人/보리/喪章/滿月臺/참음/述懷/省墓/輓歌/城址/夜啼鳥/國境의밤/出帆/生家
[내용]
장절 구분 없이 총 49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노천명의 첫 시집으로, 대표작 「사슴」을 비롯하여 「자화상」, 「돌아오는 길」, 「소녀」, 「만가」 등의 초기작들을 수록하고 있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1938년 자가본으로 초판 간행되었고, 1961년 천명사에서 재판되었다. 국립한국문학관 소장본은 초판에 해당한다. 인쇄는 대동인쇄소, 판매소는 한성도서주식회사로 기재돼 있다. 흰 바탕의 표지 상단에 시집 제목의 한자 표기를 조형적으로 디자인하여 배치하였다. 속표지에는 저자의 사진이 수록돼 있고, 목차는 권말에 삽입되었다. 머리말, 꼬리말 등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산호림》은 노천명이 펴낸 첫 시집으로 대표작 「사슴」을 비롯한 초기작들을 수록하고 있다. 수록 작품들 중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자화상」에서는 거울에 비친 화자의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는 화자를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언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객관화시키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사슴」 또한, 화자가 스스로를 투영하는 ‘사슴’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화자의 고독한 내면의식 및 현실에 안착하지 못하는 실존적 비애를 드러내었다. 한편 또 다른 일련의 수록 작품들은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세계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날」은 절편 같은 반달,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 삽살개의 움직임 등 추석 무렵 농촌의 토속적 풍경을 묘사하면서,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그 시공간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작가소개]
노천명(盧天命, 1911~1957): 시인. 아명 노기선(盧基善), 세례명 베로니카(Veronica). 황해도 장연에서 출생하여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34년부터 《조선중앙일보》 기자, 1938년부터 잡지 《여성》 편집, 1943년부터 《매일신문》 기자로 재직하였다. 1942년 어용문인단체인 조선문인협회에 간사로 참여하고 친일시를 발표했다. 광복 후 《서울신문》 및 《부녀신문》에 재직했다. 6.25 전쟁 당시 서울에 남아 있다가 문학가동맹 활동에 협력하였고, 이후 9.28 수복이 되자 부역 혐의를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1951년 동료 문인들의 석방운동으로 출옥한 이후, 공보실 중앙방송국 촉탁, 서라벌예술대학 강사 등으로 일했다. 2001년 노천명문학상이 제정되었다. 문필활동은 1935년 시 「내 청춘의 배는」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집으로 《산호림》, 《창변》(1945), 《별을 쳐다보며》(1953), 유고시집 《사슴의 노래》(1958)가 있다. 노천명의 시는 개인의 내면의식, 토속적 풍물, 실생활의 디테일과 단상, 이국 정서 등 넓은 스펙트럼의 주제를 보여주었으며, 섬세하게 다듬어진 표준 한국어 및 방언, 외국어를 활용하는 등 언어를 풍부하고도 감각적으로 사용했다고 평가된다.
[참고자료]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정보센터,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1: 단행본》, 국립중앙도서관, 2015.
오영식ㆍ엄동섭 편, 《한국근현대시집 100년: 〈오뇌의 무도〉에서 〈입 속의 검은 잎〉까지》, 소명출판, 2021.
이숭원, 《노천명》, 건국대학교출판부, 2000.
김진희, 「낭만주의적 시의식과 내면 탐구: 1930년대 후반 문단과 노천명의 초기시」, 《현대문학이론연구》 45권, 현대문학이론학회, 2011, 59-82쪽.
[해제자]
이은지(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