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지 정보]
(저자) 김동환 (발행처) 한성도서주식회사 (발행연도) 1925년(大正 14년)
[목차]
序(岸曙)
序詩(巴人)
ᄭᅮᆷ을ᄯᅡ라갓더니/放火犯/물결/北靑물장사/先驅者/漂泊/눈이 내리느니/超人의宣言/哭廢墟/손님/울수도 업거든/咏嘆/朱英의告白/도토리/國境의밤
[내용]
파인 김동환의 첫 시집으로, 「북청 물장수」 등 단형 서정시 14편과 장편서사시 「국경의 밤」 1・2・3부를 수록하고 있다. 「국경의 밤」은 근대 최초의 장편서사시로서 의미가 있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1925년 3월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초판 발행되었고, 그해 11월 같은 곳에서 재판이 발행되었다. 국립한국문학관 소장본은 재판본에 해당한다. 펜으로 스케치한 듯한 작은 표지화에 반국판 양장으로 장정되었으며, 속표지에는 시집 제목과 저자명이 한국어 표기와 더불어 에스페란토로도 “La nokto ĉe landlimo (Poemaro) de Pain Kim”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시집 《국경의 밤》은 김동환의 첫 시집으로, 특히 근대 최초의 장편서사시로 평가되는 「국경의 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가치가 높다. 「국경의 밤」은 전체 3부 72장 893행으로 이루어진 장시로서, 두만강 주변 지역을 배경으로 하여 인습의 구속 때문에 이별한 남녀의 수난 및 재회를 그린다. 한편 「국경의 밤」은 북방 지역의 가혹한 자연환경과 긴장도 높은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북방 지역 주민들의 삶을 묘사하기도 한다. 실로 김동환 스스로가 두만강 근처의 함경도 경성 출생으로서, 그는 이른바 ‘북방 정서’를 최초로 문단에 소개한 시인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즉 「국경의 밤」은 장시 또는 서사시라는 형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당시 문단에서 발표되는 서정시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소재 및 분위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작가소개]
김동환(金東煥, 1901~미상): 시인, 언론인. 호 파인(巴人), 강북인(江北人), 필명 창랑객(滄浪客), 초병정(草兵丁), 목병정(木兵丁), 창씨명 시라야마 아오키[白山淸樹]. 함경북도 경성군 오천면에서 출생했다. 경성보통학교, 중동학교를 거쳐 1921년 일본 도요[東洋]대학 문화학과에서 수학하였으나,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이후 《북선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였고 1929년 종합잡지 《삼천리》를 창간・운영했다. 1940년대 들어 《삼천리》를 《대동아》로 개제하고 황국신민화운동을 벌이는 등 친일 이력을 남겼다. 광복 후 친일 이력으로 공민권 제한을 받다가 한국전쟁 때 납북되었다. 문필활동은 1924년 《금성》지에 양주동의 추천으로 「적성을 손가락질하며」를 수록하면서 시작했고,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등 다방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 서사시와 민요시가 주요 성과로 손꼽히는데, 서사시 중 대표작 「국경의 밤」은 근대 최초의 장편서사시이자 북방 지역 사람들의 긴박하고 치열한 삶을 그린 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산너머 남촌에는」과 같은 민요시는 따사로운 자연과 순박한 인정을 담고 있어 곡을 붙인 노래로도 오늘날까지 널리 불리고 있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정보센터,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1: 단행본》, 국립중앙도서관, 2015.
오성호, 《김동환: 한 근대주의자의 행로》, 건국대학교출판부, 2001.
오영식ㆍ엄동섭 편, 《한국근현대시집 100년: 〈오뇌의 무도〉에서 〈입 속의 검은 잎〉까지》, 소명출판, 2021.
장석주,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2》, 시공사, 2007.
[해제자]
이은지(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