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지 정보]
(저자) 오장환 (발행처) 남만서방 (발행연도) 1939년(昭和 14년)
[목차]
할렐루야/咏懷/深冬/나의노래/無人島/The Last Train/夕陽/獻詞/싸느란花壇/北方의길/喪列/永遠한歸鄕/體溫表/寂夜/나포리의浮浪者/不吉한노래/荒蕪地
[내용]
오장환의 두 번째 시집으로, 「The Last Train」 등 총 17편의 시를 장절 구분 없이 수록했다. 속표지 다음 장에 찬송가의 한 구절이 에피그램으로 삽입돼 있다. 목차는 권말에 삽입되어 있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1939년 남만서방에서 80부 한정 발행되었다. 회화적이고 화려한 표지그림이 특징적이다. 80부 중에는 고급 종이를 사용하고 ‘저자기증본’임을 명시한 판본이 있고, 일반 양지를 사용하고 ‘저자기증본’ 표기가 없는 판본이 있다. 이중 국립한국문학관 소장본은 후자에 속하는데, 그럼에도 속표지에 80부 중 72번째를 김소운(金素雲)에게 증정한다는 저자의 서명이 있어 독특하다.《헌사》는 오장환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 《성벽》(1937)에 비해 산문체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절제와 함축의 효과를 높인 한편, 내용 면에서 부박한 현실을 비관적이고 음울한 목소리로 부각해 보였다. 예컨대 수록작 「황혼」에서 화자는 “어디를 가도 사람보다 일 잘하는 기계는 나날이 늘어 나가고, 나는 병든 사나이, 야윈 손을 들어 오랫동안 나태와, 무기력을 극진히 어루만졌다.”고 진술한다. 다소 과장적이고 영탄적이라는 지적도 존재하나, 근대적인 것들에 대한 비판이 명확하게 제시되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한편 《헌사》는 출판의 역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집이다. 《헌사》를 출간한 남만서방은 오장환 본인이 직접 운영한 시집전문서점이자 출판사였는데, 이곳에서 김광균의 《와사등》, 서정주의 《화사집》 등 완성도 높은 한정판 시집들이 여럿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작가소개]
오장환(吳章煥, 1918~1951): 시인. 충청북도 보은에서 출생했다. 회인공립보통학교, 안성공립보통학교, 중동학교 속성과를 거치고 휘문고등보통학교 및 일본 지산중학교, 메이지[明治]대학 전문부에서 수학했다. 휘문고보 시절 스승 정지용을 만나 학내 문예반으로 활동했고, 1932년 《매일신보》에 시 「조선의 아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36년 《낭만》, 《시인부락》 동인으로 참여하고 민태규, 서정주, 김동리, 함형수 등과 교류하며 활발한 문단 활동을 펼쳤다. 1938년 아버지의 사망을 계기로 메이지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하여 서점 겸 출판사 남만서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1940년 일본에서 사자업(寫字業)을 하다가 중국 등지를 방랑하기도 했다. 광복 후 인천신예술가협회,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였고 잡지 《백제》(1946), 《전위시인집》(1946) 출간 등에도 참여했다. 1947년 남조선문화단체총연맹 문화공작대 파견에 참여하였으나 검열과 공연 중지 명령, 폭탄테러사건 등을 겪고 구금되기도 하면서 9월 남한 당국을 피해 월북하였다. 북한에서 문학 활동을 계속하다 1951년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상재한 시집으로 《성벽》(1937), 《헌사》(1939), 《병든 서울》(1946), 《나 사는 곳》(1947), 《붉은 기》(1950)가 있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정보센터,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1: 단행본》, 국립중앙도서관, 2015.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1》, 민음사, 2002.
박수연ㆍ노지영ㆍ손택수 편, 《오장환 전집 2: 산문》, 솔, 2018.
오영식ㆍ엄동섭 편, 《한국근현대시집 100년: 〈오뇌의 무도〉에서 〈입 속의 검은 잎〉까지》, 소명출판, 2021.
오영식, 「오장환 시집 《헌사》의 ‘80부 한정’에 대하여」, 《근대서지》 19호, 근대서지학회, 2019, 120-130쪽.
[해제자]
이은지(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