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사항]
4침안 선장
목판본(완판본, 방각본)
전주 : 발행자 미상, 발행년 미상
不分卷1冊(36장) : 四周單邊 半郭 21.0×16.3 cm, 無界, 15行24字, 上下向黑魚尾(上下向2葉花紋魚尾 혼입)
장서인: 「羅孫」, 「金東旭」
기타 주기사항: 국문학자 나손(羅孫) 김동욱(金東旭) 구장본
[내용]
홍 재상이 한낮에 길몽을 꾸고 시비 춘섬과 동침하여 홍길동을 낳는다. 홍길동은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서자였기 때문에 호부호형을 할 수 없었다. 홍 재상의 첩 초란은 자객을 시켜 홍길동을 죽이려 하지만 홍길동은 자객을 죽이고 집을 뛰어나온다. 홍길동은 도적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활빈당을 결성하고 탐관오리의 재산을 탈취하여 빈민을 구제한다. 임금이 홍길동을 잡으려고 하자 홍길동은 도술을 부려 빠져나간다. 이후 임금이 홍길동을 병조판서에 임명하지만 그는 조선을 떠나서 율도국의 왕이 된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국립한국문학관 《홍길동젼》은 전주에서 간행된 완판 36장본이다. 이 작품은 국문본과 한문본이 모두 존재하며,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을 포함하여 90여 종의 이본이 전한다. 서울에서 간행된 경판본, 전주에서 간행된 완판본, 안성에서 간행된 안성판본이 모두 존재한다. 활자본으로는 회동서관, 덕흥서림 등에서 간행된 이본이 있다. 경판본의 판본이 많이 남아 있어 당대 독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완판본이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보다 많이 담고 있어 주목된다. 완판본은 35장본과 36장본으로 나뉘는데, 내용상의 차이는 없으나 35장본의 오자가 보다 많은 것으로 보아 36장본이 선본으로 평가된다.
국립한국문학관 《홍길동젼》은 영웅의 일생 구조를 따르고 있는 대표적인 영웅소설이다. 영웅의 일생 구조란 ① 고귀한 혈통 ② 비정상적 출생 ③ 탁월한 능력 ④ 어려서의 고난 ⑤ 조력자에 의한 구조 ⑥ 성장 후의 위기 ⑦ 투쟁을 통한 승리로 이루어지는 구조를 말한다. 영웅소설은 작품의 성격에 따라 민중적 역사영웅소설과 통속적 창작영웅소설로 나눌 수 있는데, 홍길동은 연산군(燕山君, 1476~1506, 재위 1494~1506) 시절 실존했던 군도의 수장이므로 이 작품은 민중적 역사영웅소설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조선을 배경으로 삼았으나 지배질서에 대하여 뚜렷한 비판의식을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홍길동이 서자로 설정되어 중세의 신분질서에 저항하는 데다 탐관오리를 징벌하기 위해 활빈당 활동을 벌인다는 점, 조선을 벗어나 이상국가를 수립하는 점에서 투철한 비판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소개]
허균(許筠, 1569~1618): 자는 단보(端甫)이며, 호는 교산(蛟山), 학산(鶴山), 성소(惺所), 백월거사(白月居士) 등이다. 26세에 정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이후 반역죄로 참수형을 당했다. 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한문소설 《엄처사전》, 《손곡산인전》, 《장산인전》, 《장생전》, 《남궁선생전》 등이 전해진다. 허균과 현전하는 《홍길동전》의 관계에 관해서는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은 현전하는 작품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 허균이 현전하는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입장,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이 많이 변형되었다는 입장 등이 있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박일용, 「영웅소설 하위 유형의 이념 지향과 미학적 특징」, 《국문학연구》 7, 국문학회, 2002, 125-152쪽.
유춘동,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의 출현, 그에 따른 판본과 간행의 문제」, 《어문연구》 49권 2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21, 193-213쪽.
정길수, 「《홍길동전》과 허균, 그리고 이식-《홍길동전》의 작자 문제-」, 《민족문화》 66, 한국고전번역원, 2024, 37-73쪽.
조동일, 「영웅의 일생, 그 문학사적 전개」, 《동아문화》 10,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 1971, 165-214쪽.
[해제자]
조혜진(충남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