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맥박脈搏》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전 개최
《한국문학의 맥박脈搏》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전 개최
- 국내 유일본, 이상 친필원고 등 70여 점 선 봬
국립한국문학관(관장 문정희)은 9월 28일(토)부터 11월 24일(일)까지《한국문학의 맥박脈搏》(The Pulse of Korean Literature) 전을 개최한다. 법인설립 5주년을 맞이하여 그간 수집한 약 11만점 중 70여 점의 국내 유일본, 문인 친필원고 등 희귀자료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문학주간 2024’의 일환으로 열린다.
한국문학의 근원적 힘과 가능성을 엿보는 자리
- 국내 유일본『탁류』초판본과『한도십영』, 이상 친필원고까지 한자리에
《한국문학의 맥박脈搏》전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소장한 70여 점을 통해 쉼 없이 달려온 한국 문학의 맥박을 살펴보는 자리다. 2021년 국립한국문학관의 발굴로 그 존재가 처음 드러난 『한도십영』과 채만식의 소설『탁류』초판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이인직의『혈의 누』재판본, 근대 문학 초판본, 보물『대승기신론소』까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서(古書)와 국내 유일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상의 육필원고와 문인들의 기증자료도 처음 공개한다.
한국 문학사상 ‘최초’작품 집중적으로 소개
1부 “위대한 시도”에서는 중요한 문학사적 전환을 가져온 작품을 살펴본다. 최초의 한글 창작물인『용비어천가』(1612년본)에서는 한국인들의 마음에 새겨진‘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새’ 구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각각 근대 최초의 신소설과 장편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혈의 누』(1908년 재판본), 이광수의 『무정』(1917)도 만날 수 있다.
함께 소개되는 김명순의 『생명의 과실』(1925)은 근대 최초의 여성문인 작품집으로 여성도 인간이었음을 주장한 작가의 기백과 고뇌를 보여준다. 또한 최남선의 근대 최초의 개인 창작 시조집인『백팔번뇌』(1926)에서는 근대까지 이어지는 시조의 맥을 살필 수 있다.
시, 희곡, 소설 대표 근대 문학 초판본을 한 자리에
2부“근대의 파동을 전하다”에서는 역동적인 근대 문학장의 풍경을 담은 초판본을 소개한다. 황순원의 격정적 외침과 백석의 정겨운 평안도 사투리, 「자화상」을 통해 상실의 시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 노천명, 윤동주, 서정주의 시어들, 식민지 현실 하의 인간군상을 묘사한 김동인, 심훈, 박태원의 개성이 뚜렷한 문장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또한 근대 최초의 희곡집인『황야에서』(1922)에는 빅토르 위고의「파도바의 폭군 안젤로」를 번안한 「구리십자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빅토르 위고를 소개한 사례다. 이외에도 삽화나 장정, 서문 등을 통해 동시대 국내외 문단, 화단의 역동적인 교류를 보여준다.
고전 문학의 정수를 감상하는 시간
3부“시대의 맥을 잇다”는 고려부터 조선까지 과거를 엮고 시대를 기록함으로써 한국문학사의 큰 줄기를 형성한 역작을 다룬다. 소장 자료 중 가장 오래된 고려말 간본, 이제현의『익재난고』(1363년 추정), 단군신화가 최초로 기록된 『삼국유사』(1512년본), 신라 말부터 조선 초 시를 모은 유림의 태두 김종직의 『청구풍아』(15세기 이후), 조선 강호문학의 최고봉인 윤선도의 작품을 모은『고산유고』를 통해 고전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특히『삼국유사』는 국내 몇 안 되는 5권 완질본으로, 현존하는 가장 완전한 판본이다.
번역을 통한 한국의 문화교류도 볼 수 있어
4부“더 넓은 세상과 만나다”는 나라 안팎의 문화를 들여오는데 주저하지 않던 한국인의 자긍심을 살펴볼 수 있다. 보물『대승신기론소』(7세기 저술, 1457년 간행)의 저자 신라 고승 원효와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번역한 김억의 작업은 신문물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를 살찌웠던 역사를 증명한다. 여성시인 최초로 중국과 일본에 소개된 허난설헌, 일본어와 독어로 번역된 장편 소설『홍길동』, 우리말보다 영어로 먼저 창작되어 조선을 서방세계에 알렸던 강용흘의 The Grass Roof(초당)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드러낸다.
국내 유일본 『한도십영』과『탁류』선보여
마지막 5부 “문학의 울림”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가들의 육필원고 및 기증품, 국내 유일본을 소개한다. ‘삼봉의 가족이 거주하는 토지에 대한 일본의 수탈과 그들의 분노’ 표출을 이유로 단행본 불허가 처분을 받았던 이광수의『삼봉이네 집』육필원고,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이상의 유고「獚の記-作品 第 2僠(황의 기-작품 제 2번)」, 박두진의 편지, 서정주의 친필도자 등은 세월이 지나도 식지 않는 작가의 창작열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조선 초기 대표 관료 문인 서거정 등 9명이 한양의 명소 10곳을 노래한 『한도십영』은 국내 유일본이다. 90편의 수록된 시 가운데 3편을 골라 음성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천정에서 달을 구경하다(濟川翫月)」는 지금의 한남동 한강변의 정자 제천정에서 가을밤 달을 노래한 시로, 서거정, 강희맹, 성현 3인 3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문학관의 또 다른 국내 유일본 채만식의 1939년 초판 『탁류』도 같이 선보인다. 이 는 서지학의 권위자이자 국내 대표 문학자료 소장가로 알려진 고(故) 하동호 교수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로 의미가 깊다.
문학주간 2024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학 체험 가능
- 책갈피 만들기, 낭독 등 융합 프로그램 제공
《한국문학의 맥박》전은 문학작품 외에 전시된 작품 속의 문장을 활용한 키네틱 타이포그래픽 영상을 통해 한자, 한글, 다양한 외국어로 창작되고 번역된 한국문학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평소 접근이 어려운 희귀자료를 고화질 사진으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영상 체험도 제공한다. 또한 전시장에 소개된 희귀자료 문학 글귀 중 소장하고 싶은 구절을 선택하여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 수 있는 체험행사도 제공된다.
한편, ‘문학주간 2024’와 함께하는 연계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한국문학의 대표작품을 서윤후 시인과 김화진 소설가가 낭독하는 <문학의 울림: 소리로 읽는 문학> 프로그램이 9월 28일(토) 11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전시 대표작품을 영어, 불어, 일본어로 감상하고 라이브 음악과 즐기는 <언어의 파동: 세계 언어로 듣는 한국문학> 융합 문학체험도 10월 26일(토) 마련된다. 문정희 관장은 “한국문학은 식민과 분단 등 역사적 고난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사조와 문자, 혹은 장르로 돌파하며 가능성을 확대해왔다. 그러한 역사가 곧 한국문학의 역동성이자 예술적 성과”라며“《한국문학의 맥박》전시가 소위 기술 창작의 시대에 한국인의 근원적 힘과 상상력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16년 ‘문학진흥법’ 제정을 근거로 2019년 법인이 설립되었다. 2024년 5월 문학관 착공식을 거행했으며, 2026년 하반기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문학관은 명실상부한 한국문학 자료의 대표 소장 기관으로서 국가문학유산의 미래가치를 생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자료 수집, 전시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전 시 명: 한국문학의 맥박脈搏(The Pulse of Korean Literature) ○ 전시기간: 2024년 9월 28일~11월 24일 ※ 정기휴관: 매주 화요일, 10.2.(대체휴무) ※ 정상개관: 10.1.(임시 공휴일), 10.3.(개천절), 10.9.(한글날) ○ 전시장소: 청와대 춘추관 1층 전시실 ○ 입 장 료: 무료 ○ 내 용: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역동성을 살핌 -『한도십영』,『탁류』, 이상 육필원고 등 국내 유일본 및 희귀자료 ○ 연계프로그램
|
이 자료에 대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한국문학관
전시운영부 안재연(☎ 02-6203-4064)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