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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립한국문학관, 이상(李箱) 유고(遺稿) 원본 공개

  • 2024.09.04
  • 423
  • 국립한국문학관

<국립한국문학관, 이상(李箱) 유고(遺稿) 원본 공개>


- 세필로 깨알같이 쓴 창작 노트, 이상문학의 심층 엿보다.





국립한국문학관(관장 문정희)이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李箱, 1910~1937)의 유고(遺稿) 노트 원본을 공개했다. 70여 쪽 분량의 일본어로 쓴 노트로 공포의 기록(恐怖), 1931(一九三一年) 등 총 23편의 습작이 담겨 있다. 이상 문학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상 문학의 다채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발굴이다.



이상 유고(遺稿)’, 조연현 유족이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

- 번역본 알려져 있었으나 원본 공개는 최초



국립한국문학관이 이번에 특별 공개하는 이상 유고(遺稿) 1981년 작고한 문학평론가 조연현의 유족이 기증한 것이다. 조연현은 1960, 당시 학생이던 이연복으로부터 이상 유고 노트 뭉치를 전달받아 존재를 알린 바 있다. 현대문학(1960, 1966), 문학사상(1976, 1986)에 김수영, 김윤성, 유정의 번역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번역본으로만 발표되었을 뿐 일본어 원문이 공개되지 않았고, 원본도 실물로 공개된 바 없다. 번역이 개입하기 이전의 원 창작 형태를 알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애타게 찾고 있던 자료였다. 조연현 사후 종적이 묘연하다가 이번에 그 실물이 공개된 것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하고 작고할 때까지 주간을 맡았던 조연현 평론가의 소장자료에는 문인들로부터의 편지, 원고 등이 많았다. ‘이상 유고도 그 자료들 속에 있었다. 조연현 평론가 사후, 부인인 최상남씨의 번역으로 문학사상(1986.10.) 발표 후 유실되었다가, 유족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 온 것이라고 원본 발굴 및 공개의 경위를 밝혔다.




전문가 검증 거쳐 원본 확정, 일반 공개

- 세필로 깨알같이 쓴 원고, 자필서명, 고유의 아포리즘 확인


국립한국문학관은 이상 전문연구자인 김주현 교수(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함께 자료의 원본 여부를 검증했다. 번역본 발표 당시 조연현이 작품의 특성이나 자주 사용한 용어 등을 들어 원본임을 인정한 바 있으나 이후 실물로 검증된 사례는 없었다. 검증에 참여한 김주현 교수는 이상의 일본어 필체가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전원수첩속표지에 자화상과 더불어 쓴 글, 카페 낙랑파라에 남긴 낙서 정도이다. 다행이 이번 유고에는 이상의 자필서명이 남아 있는데 그 필체가 전원수첩에 실린 것과 동일하다.”고 원본확정의 근거를 밝혔다.

그 밖에 정인택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상의 아포리즘 꿈은 나를 체포하라 한다, 현실은 나를 추방하라 한다.”라는 문장이 자필로 유고에 남겨져 있는 점, 자신을 소설에 자주 등장시켰던 이상의 창작 스타일이 불행한 계승 이라는 인물로 나타난다는 점, 습작 원고와 발표 원고의 상관성이 뚜렷하다는 점 등을 통해 유고가 원본임을 확정할 수 있었다.

건축기사 출신의 이상은 도상(圖像)을 작품 창작의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또한 그의 일본어 창작은 제국과 식민의 지배관계를 예민하게 자각한 모더니스트로서의 역설적 선택이었다. 이번 유고 발굴과 공개는 그런 점에서 이상문학의 심층을 이해하는 중요한 전거가 될 것이다.



문정희 관장, “지속적인 한국문학 자료 발굴과 기증사업의 성과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이번 자료 발굴과 공개는 “2019년 설립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한국문학 자료 발굴과 기증사업의 성과라고 밝히며, “원본 실물자료의 발굴 의미를 단지 과거 자료에 대한 실증적 가치로만 제한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작가의 원고 실물은 독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계기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대가인 김윤식 교수는 생전에 이상 유고의 실물을 애타게 찾으면서 우리 문학사의 뚜렷한 유산이며, “자료의 실물이란 관념(추상)이 아니라 육체에 해당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공개하는 이상 유고 원본은 오는 9 28일 개막되는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 전시 한국문학의 맥박(脈搏)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자료에 대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한국문학관

자료구축부 서영인(02-6203-4063)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자료는 국립한국문학관 사무국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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